📝 서평
이꽃님 작가의 책들이 좋다고 추천을 받아서 도서관에서 대출하려고 했는데, 역시나 인기가 많아서 대부분 대출중이었고, 유일하게 대출가능한 이 책을 읽게 되었습니다.
아버지로부터의 학대를 받아 어두워진 다크나이트 은재, 어머니한테 언어 폭력을 꾸준히 받아서 자신감을 상실한 우영, 우영과 잘 통하는 단짝 형수, 카리스마 넘치고 할 말은 꼭 하지만 인정넘치는 타노스 반장 지유. 이 4명이 은재를 어두운(다크) 곳에서 밝은 곳으로 나올 수 있도록 풀어나가는 과정에 대한 이야기입니다.
장편소설이라고 되어 있긴 하지만 청소년 대상 소설이라서 분량이 많지는 않고 쉽게 쓰여져 있어서 금방 읽을 수 있습니다.
이 소설의 화자는 "행운" 으로, 등장인물들을 관찰하기도 하고, 때로는 적극적으로 개입해서 도움을 주기도 합니다. 국어 시간에 배운 시점으로 표현하면 "1인칭 전지적 작가 시점"으로 볼 수 있을 것 같습니다.
가정 폭력과 같은 어려운 상황에 처한 사람들이 주변에 도움을 요청하더라도, 형식적인 도움만 주는 경우가 많아서 결국 당사자는 더 큰 상처를 입게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. 주인공인 은재도 비슷한 상황이 처해있었고, 작가는 이런 현실을 비판하면서도 주변 사람들(친구들, 감독님, 동료들)이 헌신적으로 도와주는 상황을 그리면서 "아직 세상은 살 만한 곳이다", "희망과 의지가 있으면 어둠에서 빛으로 나올 수 있다" 라는 메시지를 주고 있습니다.
이꽃님 작가 책을 처음 읽었는데, 쉽게 읽히면서도 여운과 감동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. 최근에 책을 보면서 이런 적이 없었는데 감동적인 장면에서 눈물을 주르륵 흘리기도 했습니다. 이꽃님 작가의 다른 책들(세계를 건너 너에게 갈게, 죽이고 싶은 아이 등)도 빨리 읽어 보고 싶은 마음이 듭니다.
💯 평점
⭐⭐⭐⭐
💡 기억에 남는 문장
최감독이 은재에게 축구를 가르칠 때 얘기하는 인생에 비유한 축구 이야기
"잘 봐라. 이게 네 인생이야 달리면서 절대 공을 놓쳐선 안돼"
"이걸 빼앗으려고 태클이 들어올거다. 지독하게 쫓아와서 집요하게 괴롭히겠지. 너보다 몇 배는 더 잘뛰는 녀석들이 눈 깜짝할 사이에 가로채 가기도 할거야"
"경기장 안에선 너 혼자 아무리 잘 달려봐야 소용없어. 네가 공을 가지고 있으면 누구든 빼앗으려 올테니까"
"네 인생을 친구에게 부탁해야지. 그걸 패스라고 한다."
"모두 공을 보고 뛰지만, 한 곳을 향해 뛰지는 않아. 그렇게 공만 뒤쫓다가는 아무것도 얻지 못하거나 경기가 끝나기도 전에 네 심장이 터져 버릴 거다."
"저기 저 자리에 분명 다른 선수가 있을 거다. 그 다음 몫은 그 선수에게 맡기는 거야"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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